[인사말] 제18회 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장 송년홍 신부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

1948년 12월 10일 유엔총회에서 “인류가족 모두의 존엄성과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세계의 자유, 정의, 평화의 기초”로서 ‘세계 인권 선언’을 선포한다. 이 선언은 두 번에 걸쳐 일어났던 세계 전쟁을 통해서 “인권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만행”과, “인류의 양심을 분노케 했던 야만적인 일들을” 경험했던 국가들이 “이제 제발 모든 인간이 언론의 자유, 신념의 자유, 공포와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보통사람들의 염원을 담았다. “모든 개인과 조직이 이 선언을 항상 마음속 깊이 간직하면서, 지속적인 국내적 국제적 조치를 통해 회원국 국민들의 보편적 자유와 권리신장을 위해 노력하도록, 모든 인류가 ‘다 함께 달성해야 할 하나의 공통기준’으로서”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을 선포한다.(세계 인권선언 전문. 발췌인용)

 사람은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로 오늘을 살아가는 존재이다. 어제를 반성하고 자유로운 이성의 깊은 성찰을 통해서 오늘이 만들어지고, 오늘을 통해서 미래의 희망이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어제를 반성하거나 미래의 희망을 설계하는 모습이 아니라 지나간 과거만 있는 모습이다. 과거의 잔재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고, 과거의 망령이 우리 주위를 떠돌고 있다. 완전한 이성과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로서 사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상이나 신념 또는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벽을 쌓고 ‘다른’ 존재가 아닌 ‘틀린’ 존재로서 사람을 가르고 무시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서로 ‘틀린’ 존재로 바라보는 것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나온 사람의 권리 곧 ‘인권’을 무시하는 것이고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은 과거의 ‘틀림’으로 인한 만행과 야만적인 일에서 벗어나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미래의 ‘다양함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간다.

“역사를 망각하는 자는 그 역사를 다시 살게 될 것이다.” 역사는 과거의 기억을 통해서 발전하는 것이다. 이번 18회 전주인권영화제는 인간의 권리를 영화를 통해서 한명도 ‘틀린’ 사람이 없이 되풀이 되는 획일적인 역사가 아니라 과거를 철저하게 통찰함을 통해서 오늘의 우리를 ‘서로 다른 존재’로 인정하고 서로의 다양성이 인정이 되는 희망의 미래를 만들고자 했다. 다양한 영화들을 통해서 우리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함께 생각해보고 만들어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제18회 전주인권영화제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봉사해주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들의 여러 차례에 걸친 회의와 좋은 영화를 찾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이번 인권영화제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으로 상영되는 영화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우리를 돌아보고 사람이 역사의 주체로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존재이고 태어나면서 가지는 인권의 소중함을 함께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으면 좋겠다.  

제18회 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장 송년홍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