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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나키스트 네트워크의 으흠씨가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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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대한민국의 지존이 없다.
나는 대한민국의 지존도 자존도 자존심도 긍지도 명예도 없다.
아마 그러므로 나는 대한민국의 건아가 아닐 것이다.
나는 나에게 일련의 번호를 매기지 않았다. 나는 일 그리고 이로 나의 성별을 나누지도 않았다. 나는 든든한 빽이 되기도, 동시에 나를 억압하는 장벽이 되기도 하는 나의 조국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싸안는 거국적인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한민국은 나의 입구도 출구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현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내안의 어떤 특정한 문맥을 가지게 되는 과정과 배경과 원인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나의 현실에는 관심이 있다. 나는 나의 현실안에서 분노와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나의 현실안에서 달리기와 줄다리기를 하고, 타당함과
그렇지 않음을 가늠해보기도 한다. 나는 국가가 지정해 놓은 우월감과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우월감에서 출발하는 평등함과 열등감에서 비롯되는 평등함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과 개별적으로 내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주어지는 조건과 한계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식으로 전개되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무엇인가를 향한 노력의 여지를 인식한다.
추상성과 구체성이 닭꼬치처럼 꽂혀있는 것이 나의 현실이다.
이것이 나의 현실에 대한 기본 전제가 된다.

따라서 나는 비애국자로써 탱크압사사건에 분노하고 있다. 나는 내가
동의하지 않은 국가권력에 의해 시위대가 진압되는것에 경멸감을
느낀다. 한국내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개같은 짓에 대해서도 화가 난다.
동시에 마찬가지로 분노가 아귀가 안맞는 창구를 통해 분출되는 것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느낀다. 내가 원하는건 몇개의 코드로 정리되는
전국민적 감정의 폭발이 아니다. 미국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망가뜨리고 있기때문에 화가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거기에 대한민국의 자존심 바로 맞은편에 같은식의 대치로 존재하는
반미감정이라는 식의 접근을 나의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한다.
나에게는 애초에 한국인으로써의 머머머.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핏보면 어떤식의 같은 문제의식을 느낄때 어떤식의 비슷한 결과를
가져온다면 이렇다한들 어떠하리.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전혀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효율성을
생각해볼때 이것이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시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을때 그 문제를 어떠케 바라볼 것이며 어떤 입장에서
접근해나가야 하며, 어떤식의 포인트로 결과를 이끌어낼것인가가
문제라는 것이 던져지는 존재의 이유다.
적당히 삽입된 가치와 인위적으로 조작된 큰손안에서 훈련되고 길들어진 시선으로는 초점을 맞추는게 애초에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한개인이 조국애를 느끼는 것은 그 개인의 고매한 감정의 결정체일수 있다. 그러나 한 국가가 돌아가는데에는 고매한 이상과는 별관계가 없다.
이런상황에서의 애국심이란 결국 국가권력에 의해 이용되는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가 힘들다. 결국 그런식의 애국은 적당한 앞의 선과 뒤의선으로 재단된  광고같은데에서나 써먹히는 것이고, 개인의 감정선 역시 적당한 선에서 처리된다.  

지금 현재 이번 사건이 전개됨에 있어서의 최대의 오류는 현재의 시스템안에서 답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SOFA협정 개정을 요구하는 것은 이미 망쳐버린 요리에 어떠케 장식을 할까를 고민하는 것과도 같다. 군대반대 전쟁반대라고 하면 귀엽자나.하는 식이고 SOFA협정 개정은 매우 현실적인 방안인양 이야기 되는 식이다.

천박한 국가권력이 천박한 시스템을 천박하게 받쳐주면서 천박한 전쟁을 천박한 군대로 천박하게 치르고 천박한 애국심이 개인을 천박하게 고양시키는 한 전지구적 천박함은 숙명이 될 것이다.

군대와 전쟁을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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