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11 09:44

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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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얼마 못적었구..

좀 더 자세히 적어보자면..

멍청이는 주로 아나키스트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9일에 미리 만나 어떤 행동을 해야할 것인지를 논의했고..
그리고 N30에 관련된 비디오를 시청했습니다.
(그거 빌려왔는데..복사해주세용.)
1999년 시애틀에서 세계정상회담을 무산시킨 아나키스트들의 시위 내용이었습니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접해왔던 사실을 생생하게 보니까..
무지 감동이었습니다.
완전히 전쟁이더라구요.
어지간한 가게를 다 때려부수고....

밤에는 전야제에 참석했었는데.
음..뭐..특별한 느낌은 없었구..
그냥 전형적..이라는 생각만.
멍청이는 그런 걸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조용히 구경만 하다 잤다네요.
(흠흠. 같이 어우러 질 수 있음 참 좋을 텐데.
몇몇 사람만 공연하고 나머지 사람은 거기에 따라서 환호해야 하는 건 별루..
분위기는 괜찮았았어요.
단지 무대가 없었더라면 정말 잘 어울러 질 수 있었을 거 같았다는 생각이..)

10일엔.
음..학생판에서는 열심히 구호만 외치더라는.
별루 할 말은 없는데.
...재미 없어서 강냉이와 저쪽 구석에 가서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렇게 닫힌 공간에 앉아서 이런 저런 구호를 외치고 떠드는 건 정말 자기 만족 밖에..
구호를 외치려면 경희대 앞에 나가서 외치는 게 훨씬 나았을 텐데.

점심땐.
아나키 사람들을 만나서 본격적으로 놀았다죠.
밥은..그냥 밥이 좀 남아보이는 노조에 빌붙어서 얻어먹고.
(반찬이 그렇게 많은 도시락 첨 봤어요..어림잡아 12가지던가? 세상에..
혼자 먹으려니까..같이 온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그 사람들은..라면 먹었다는데...)
검은 천을 가져와서 아나키 흑기를 만들어 흔들고.
분필 시위를 하고.
드럼을 치면서 아나키 행진곡을 부르고.
피켓을 만들어서 들고.
락카팅을 하고.
...

사람들이 참 신기한듯이 쳐다보고 지나갔어요.
사진도 딥따 많이 찍히고.
ㅡ.ㅡ;

한국에서 아나키스트들의 운동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는데..
이번 노동자 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흑기를 집회판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 일치를 봤답니다.
적기만 펄럭이는 게 아니라..
흑기로 같이 펄럭이는...
멋져라.

정말 재미있었던 건.
아나클랜 사람들이 모여서 그러고 놀고 있는데..
저쪽에서 아나키 클럽 난장이 라고 써진 흑기를 든 사람들이 왔더라는 겁니다.
서로 처음 만나는 거였어요.
수원대에 다닌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사람들도 흑기를 들고 우리와 같이 행진을 했죠.

흑기가 모두 5개 정도 펄럭였는데..
뭐..박음질도 안되고..호치키스로 박아놨지만.
끈도 없어서 청테이프로 돌돌 감아논 깃발이지만..
정말 애착이 가고 이쁘다는 생각이 드는 깃발들이었습니다.

정말 재밌게 잘 놀았어요.
나중에는 이주노동자들과 같이 행진하면서.
구호도 외치고.
약골과 머슴과 멍청이는 열심히 노래도 부르고.

헤어질 때 다들 너무 아쉬워 했고.
앞으로 계속 아나키의 직접행동을 실천하자고 이야기 했죠.
푸함.

시위를 축제처럼.

멍청이가 가져온 비디오의 제목은
break the spell
(체제를 전복하라)
입니다.
나중에 같이 볼 수 있음 좋겠어요.
정기상영회 때 상영해도 괜찮을 거 같아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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